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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짓기

여름 잔상

by 이서말 2022. 3. 24.
아파트를 나오다 마주친 잠자리는
날개는 찢어지고 꼬리는 잘려져 있었다
나뭇가지에 제 한 몸 간신히 매달아 놓았다
 
아이가 물었다
저래서 어떻게 살아요
 
내내 궁금했다
저래서 어떻게 살까
나는 어떻게 살았을까 
살아서 살아지는 시간
살아도 죽어지는 시간
 
맴맴
너를 보고 살았다
찢어지고 잘려도 내내
너를 보고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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