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SOLO'는 매주 수요일 10시30분에 SBS에서 방송하는 데이트 프로그램으로써 미혼 남녀 열두명 정도의 인원이 오박육일 정도 합숙하며 자신의 의지로 또는 랜덤하게 상대를 선택하여 데이트 하며 알아가는 내용이다. 이 프로의 재미 중 하나는 첫인상에서 느꼈던 매력과 성품이 회를 지나면서 변경되는 것을 보는 것이다. 처음에 너무 괜찮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별로이기도 하고 처음에는 특별한 매력을 못 느꼈던 사람이 지나면서 진가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런데, 오박육일의 짧은 기간은 한 사람의 인생, 인품을 보여주기에는 부족한 시간이다. 그런 인식을 참가자들도 갖고 있으면 좋겠는데, 첫인상에 이상형이라 단정하고 상대에게 결정을 강요하거나 직진하는 모습을 보면 개인적으로 고구마 백 개를 삼킨 듯 답답하다. 단돈 몇십만원짜리 가전을 집에 들이는데도 비교하고 몇 주를 고민하는데 한두 번의 데이트로 단정짓고, 그것만이면 괜찮은데, 상대를 몰아가는 태도는 보는 내내 불편했다. 지금 방송되고 있는 6기에서는 영자와 영수가 그러하다. 이 분들을 저격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고, 분명 첫눈에 반해서 행복하게 사는 커플도 있을 테지만 지금은 상대의 속도도 기다려줄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한다. 첫눈에 반한 상대의 미지근한 반응에 답답해 하고 슬퍼하는데 감정만으로 관계를 지속해나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도 현실적인 조건을 고려해 상대를 판단해 봐야 한다.
내가 그 프로의 참가자라면 3일째 까지 세 명의 참가자와 데이트를 나눠할 것이며 3일 저녁에 결정하고 그 때부터 결정한 상대에게 직진할 것이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늦었을 수 있다. 다수의 경쟁자들 앞에서 여유를 부릴만한 시간이 없을 수 있다. 처음 선택한 사람이 나와 맞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직진하는 것이 오히려 좋은 전략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성공한 커플도 있으니 4기의 정식, 영숙 커플이다. 앞 부분의 데이트 선택에서 서로 만나지 못했지만 저녁 술자리나 활동에서 정식은 영숙의 장점을 발견하고 프로그램 후반부에 영숙에게 마음을 알리고 직진하여 잘된 케이스다. 내 기준에 가장 모범적인 패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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