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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7

무라카미 하루키 하루키는 한국에서 흥행 보증수표다. 책을 냈다 하면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리니 그렇게 불릴 만하다. 하루키는 하지만 소설가 하루키와 수필가 하루키로 나뉠 수 있다. 동일인이니 같은 바구니에 넣고 다뤄도 될 듯싶지만 그렇지 않기도 한다. 하루키의 수필만 좋아하거나 소설만 좋아하는 독자도 꽤나 있다. 그 이유는 두 장르 간에 확실히 구별되는 색깔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소설가 하루키를 다루려고 하지만 수필가 하루키도 꽤나 맛있는 문장을 지어낸다. 일단 다른 수필가와는 다르게 서사적이다. 작은 이야기, 에피소드들이 있고, 그 내용은 마치 스티븐 스필버그의 환상특급을 보는 듯하다. 짤막짤막한 이야기들은 교훈을 주거나 색다른 감상을 불러일으킨다. 로 잘 알려진 소설가 하루키는 꾸준하게 작품을 생산하는 성.. 2022. 4. 29.
이외수 별세 작가 이외수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 이외수의 초창기 작품은 예술 지상주의의 사상을 담고 있다. 나 가 그러하다. 주인공들은 단 하나의 완전한 예술 작품을 만들기 위해 자신을 산화한다. 이 시기의 작가도 그러한 심정으로 글을 썼을 것이다. 하지만, 중년 이후의 작가는 속세를 초월한 도인의 경지를 추구한다. 가 대표적이다. 그 이후 몇 작품에서 그는 그런 방향성을 유지한다. 말년에 이르러 작가는 현실참여에 대한 글을 써낸다. SNS 등을 통해 독자와 소통하며 사회에 긍정적 변화를 주고자 노력한다. 개인적으로는 초창기 날카로웠던 글을 제일 좋아하지만 이후의 작품도 재미있게 읽었다. 오랜만에 그가 쓴 소설을 다시 찾아봐야겠다. 2022. 4. 26.
배우자 선택에 대해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결정 중 하나는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이다. 최근 독신으로 사는 사람도 많지만 결혼을 한다면 누구와 하는 지, 결정하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고 낮추는데 결정적이다. 어떤 결혼은 서로를 위해 하지 않았어야 하는 판단이 들기도 한다. 속사정을 누가 다 알겠냐만서도 서로 열렬히 사랑하는 것처럼 보였던 커플이 상처를 주며 깨지는 것을 보면 도대체 어떻게 하면 자신의 운명의 짝을 만날 수 있겠는지 궁금하다. 운명이 존재하는지부터 고민이 필요하다. 여러 번의 선택을 거쳐 근래 그런 질문을 받을 일은 없지만,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 명확하게 대답하기는 힘들다. 이런저런 조건을 늘어놓아도 꼭 비는 것이 있는 것 같고, 그래서 복잡한 설명을 덧붙이다 보면 굉장히 까다로운 사람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에 .. 2022. 4. 18.
남아 있는 나날 줄거리는 고리타분한 늙은 집사의 과거 반추이다. 시대가 바뀌어 존경받던 직업이 일종의 기능직처럼 변해 버리면 발 빠르게 적응하고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이 늙은이에게 무리한 요구다. 적응하지 못하면 과거에 대한 향수와 서글픈 감상만 남게 되겠지. 그렇다고 과거 화려했던 시절도 그다지 유쾌하지는 않다. 개인의 판단을 배제하고 자기 직무에만 충실한 자의 허망함 같은 것이지, 헛된 자부심, 자기 아집에 빠져있다. 하지만, 그도 그런 결정이 전적으로 옳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스스로 이렇게 위로한다. 언제까지나 뒤만 돌아보며 내 인생이 바랐던 대로 되지 않았다고 자책해 본들 무엇이 나오겠는가? 여러분이나 나 같은 사람들은 궁극적으로, 이 세상의 중심축에서 우리의 봉사를 받는 저 위대한 신사들의 .. 2022.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