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1 큐브 내가 사는 성은 꽤 널찍하다. 몇 개의 방이 있는지 몇 명의 사람이 안에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가장 극적인 것은 끝도 없이 방의 개수가 늘어나거나 줄어들기도 하는 등의 변화가 계속된다는 것이다. 성의 구조나 모양도 자주, 그리고 갑작스럽게 바뀐다. 어떤 날은 분명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는데, 눈을 떠 보니 식탁에 놓여 식사하러 온 居住人들에 둘러싸여 있을 때도 있었다.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변화가 가득한 이곳 생활은 익숙해지기만 하면 유쾌하다. 각자 자신의 비법이 있겠지만, 내가 이곳에서 지내는 방법은 길 찾기를 포기하고 현재 상황을 충실히 이행하는 거다. 배가 고프다고 아무리 뛰어다녀봐야 식당을 발견할 수 없다. 내가 지금 있는 곳이 목욕탕이면, 목욕한다. 우연히 식당을 만나면 먹고, 침대를 만.. 2022. 3.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