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있는 나날1 남아 있는 나날 줄거리는 고리타분한 늙은 집사의 과거 반추이다. 시대가 바뀌어 존경받던 직업이 일종의 기능직처럼 변해 버리면 발 빠르게 적응하고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이 늙은이에게 무리한 요구다. 적응하지 못하면 과거에 대한 향수와 서글픈 감상만 남게 되겠지. 그렇다고 과거 화려했던 시절도 그다지 유쾌하지는 않다. 개인의 판단을 배제하고 자기 직무에만 충실한 자의 허망함 같은 것이지, 헛된 자부심, 자기 아집에 빠져있다. 하지만, 그도 그런 결정이 전적으로 옳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스스로 이렇게 위로한다. 언제까지나 뒤만 돌아보며 내 인생이 바랐던 대로 되지 않았다고 자책해 본들 무엇이 나오겠는가? 여러분이나 나 같은 사람들은 궁극적으로, 이 세상의 중심축에서 우리의 봉사를 받는 저 위대한 신사들의 .. 2022. 4. 1. 이전 1 다음